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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영화 속 재기 기업사냥꾼에 日경제 비유

뉴욕증권거래소 연설서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 거론

아베, 영화 속 재기 기업사냥꾼에 日경제 비유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일본 경제의 회생 조짐을 미국 영화속 기업사냥꾼의 재기에 비유했다.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의 20년 장기 불황을 거론한 뒤 "오늘 나는 일본이 다시 한번 돈을 벌 수 있는 나라가 되었음을 밝힌다"며 "바로 고든 게코가 23년의 공백 끝에 금융계에 돌아온 것처럼 우리도 지금 '일본이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경제가 버블 붕괴후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진 '잃어버린 20년'을 영화속에서 몰락한 게코가 재기하기까지 걸린 23년과 연결지은 것이었다.

미국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87년작 '월스트리트'와 2010년 개봉한 그 속편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가 연기한 게코는 막대한 부를 이룬 금융전문가이자 '탐욕은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무자비한 기업 사냥꾼 캐릭터다.

결국 1편에서 내부자 거래가 적발돼 돈과 명예를 잃고 감옥에 간 게코는 속편에서 출소한 뒤 다시 야비한 방법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인물인 셈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총리가 가장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일본이 돌아왔다'는 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세 단어로 충분하다"고 운을 뗀 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를 사라(Buy my Abenomics)"며 일본의 경기회복 조짐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영화 캐릭터 외에도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강타자 스즈키 이치로,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같은 팀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세계적 헤비메탈 그룹 메탈리카의 노래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 등 다양한 소재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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