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세계 철강업계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동북아시아 철강 강국인 한국·중국·일본의 제품경쟁력이 균일화되면서 무한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동준 연세대 교수는 2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철강산업 발전 포럼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트릴레마와 향후 진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민 교수는 "과거에는 일본이 저만치 앞서가고 한국과 중국이 뒤를 쫓는 모양새였으나 한국이 고부가가치 제품에 올인하고 중국의 기술역량도 대폭 신장하면서 10년 내 기술적 격차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동안 뚜렷하게 형성됐던 3국 간 국제 분업구조도 점차 모호해지면서 한정된 시장을 두고 극심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민 교수는 내다봤다.
세 나라의 무한경쟁은 해외 수출시장 쟁탈전으로 나타날 것이며 그 첫 무대는 연 4천600만t의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동남아시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 교수는 향후 세계 철강 경기와 관련해 2000년대 철강산업 발전을 견인한 동북아시아의 수요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마땅한 대체 시장 확보도 쉽지 않아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공급과잉의 심각성을 피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증설을 인가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일본은 이를 한국과 중국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어 입장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향후 한국 철강산업이 기술력 있는 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중·일 철강 분업구조 소멸…무한경쟁 돌입"
민동준 연세대 교수…"10년내 기술격차 없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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