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내 돈이 모르는 사람에게?…피싱 대응책 '뒷짐'

<앵커>

내가 아는 사람 전화번호로 들어오는 메시지 사기 '스미싱', 인터넷 사이트를 위조해서 비밀번호를 훔쳐가는 '파밍', 은행 사이트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를 해도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메모리 해킹'. 온라인과 모바일 사기 수법은 따라잡기 숨 가쁠 정도입니다. 하지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국회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마 전 지인에게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하던 이미란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정상적으로 접속해 송금한 돈이 다른 은행의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졌기 때문입니다.

해커가 미리 PC에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놓고 비밀번호를 넣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기에게 송금하도록 하는 변종 '메모리 해킹'에 당한 겁니다.

[이미란/메모리 해킹 피해자 : 자유롭게 공과금이라든지 인터넷 뱅킹을 자주 사용을 했었는데 이러고 나니까 인터넷 뱅킹을 잘 못 하겠어요.]

아는 사람의 번호로 들어오는 스미싱의 경우에도 무심코 눌렀다가는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지난 1년 사이에만 스미싱은 무려 100배나 급증했고 가짜 은행사이트로 끌어들여 비밀번호를 가로채는 파밍도 18배나 늘었습니다.

전자금융사기가 무차별 확산되면서 현역 국회의원까지 범행대상이 되는 실정입니다.

[이상일/새누리당 의원 : 그 사람이 전화를 끊으면 네 딸아이는 죽는다. 전화를 끊으면 안 된다고 윽박지르면서 이제 빨리 내려와라. 저희 집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처벌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김태남/서울강북경찰서 지능범죄팀 경위 : 이걸 운반하거나 전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지금 법규가 미비하고 또 모호한 개념 규정으로 인해서 처벌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작된 번호를 통신사들이 의무적으로 차단하는 법안과 금융사가 신속하게 피해자 구제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 등이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 채 언제 처리될지 기약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