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해법을 찾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무기력함'을 거론하는 서방 언론의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의 조너선 테퍼먼 편집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반기문 (총장),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NYT의 객원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테퍼먼은 "반기문 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를 맡고 있음에도, 취임 이후 놀랄 만큼 개성이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유엔 역사상 최악의 사무총장에 든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무력한 관찰자', '존재감 없는 사람'(nowhere man)이라는 등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테퍼먼은 반 총장을 '카리스마'가 있던 코피 아난이나 1950년대 재임한 다그 함마르셸드 등 이전 총장들과 비교했다.
테퍼먼은 반 총장에 대한 비판점으로 먼저 시리아 내전 사태에 대한 대응을 들었다.
그는 "반 총장이 이끄는 유엔이 난민 구호나 평화유지 등 일부 문제는 잘 처리했지만, 중대 이슈인 시리아에 대해서는 성과가 빈약하다"며 "반 총장이 최근 스스로 시인했듯, 그와 유엔은 살육을 멈추는 데 전적으로 무능했다"고 질타했다.
테퍼먼은 "반 총장을 만난 정부 고위관료들이 실망하곤 한다"는 유엔 전직 고위관리의 발언을 들며 반 총장이 '소통에 서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영어가 편하지 않은 반 총장은 말을 할 때 메모에 의존하느라 지적인 영감을 주거나 도덕적 호소로 감동을 일으키는 데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임기 초기에 대표 이슈로 내세웠던 기후변화 문제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고, 2009년 스리랑카 내전에도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의 또 다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도 지난 2009년 "잊혀질 성명이나 낸다"며 반기문 총장을 비난한 적이 있다. 이 매체는 이후 그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테퍼먼은 그러나 반 총장의 역할을 제한하는 유엔 주변의 조건과 그를 사무총장으로 만든 구조적 문제 등에도 책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소한 시리아에 대해서는 누가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을지 물어봐야 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직은 현재 지구 상에서 가장 힘든 직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강대국들이 입씨름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능력이 있건 없건 유엔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대국들은 아난 전 총장과 다투는 데 지쳐 밋밋하고 고분고분한 후임자를 원했고 반 총장이 그 적임자였다"며 "그는 바로 무기력 덕택에 사무총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반기문 총장은 어디에?" 시리아 교착에 비판 고개
포린어페어스 편집장, NYT 기고서 "존재감 없고 무능" 주장<br>"무기력 덕택에 사무총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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