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차 유엔총회에서 30년 이상 중동의 '화약고'로 불린 이란 핵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외교적 접근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이란이 먼저 이번 총회에 앞서 서방을 상대로 유화공세를 펼친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총회 기조연설에서 온건 성향의 새 이란 정권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란의 핵무장 문제를 핵심 사안으로 꼽으면서 협상을 통한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유엔총회 연단에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 병기는 우리의 안보·국방 정책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정확한 기한과 결과를 중시하는 협상에 돌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중반 이란 핵문제에 관한 유엔 다자 협상에 참여할 예정인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란 외무장관이 이 사안에 보인 열정과 결단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내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회의에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란과 외교적 대화 분위기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란의 핵무장을 최대 위협으로 보는 이스라엘은 이번 대화 제안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은 계속하겠다는 로하니 대통령의 주장이 '위선'에 불과하다며 장에 필요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고 비난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란의 화해 제안에는 핵무기 포기라는 확고한 의사표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의 핵개발은 당초 미국 등의 핵발전소 기술 지원으로 1950년대 시작됐다가 1979년 친미 성향의 팔라비 왕조가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에 쫓겨나면서 서방 세계의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자산동결과 군수물자 수출금지 등 제재안을 2006년 이후 여러차례 통과시켰지만 문제 해결에 성과가 없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