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익 한동대 석좌 교수의 국사 편찬위원장 내정을 둘러싸고 역사학계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학계내에서 유 교수가 지나치게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만 부각시키고 ‘과’를 살피지 않는다든지, 뉴 라이트 계통 단체 등과의 친밀한 관계를 지적하면서 지나치게 정치적,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됐던 교학사 역사 교과서의 수정 문제를 마무리 해야 하는 곳도 국사 편찬위원회인 만큼 이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까하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영익 한동대 석좌 교수의 국사 편찬위원장 내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사정의실천연대 한상권 상임대표와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나눈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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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박근혜 대통령이 차관급인 국사 편찬위원장에 유영익 한동대 석좌 교수를 내정했습니다.
학계와 정치권에서는 유영익 내정자가 정치적이나 이념적으로 편향된 인물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관련해서 역사정의실천연대 한상권 상임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한상권 상임대표 / 역사정의실천연대: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먼저 국사편찬위원장. 어떤 자리라고 볼 수 있을까요.
▶ 한상권 상임대표 / 역사정의실천연대:국사편찬 위원회는 46년에 해방 직후 설립된 기관이거든요.
거기서 크게 세 가지 일을 하는데 원래는 한국사 관련된 수집, 편찬하는 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되면서 한국사 교육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보니까 역사 교육을 보급하는 역할까지 하게 되고 최근에는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뀌었거든요.
검정을 승인하는 그런 것까지 해서 시간이 갈수록 역할과 기능이 확대된다.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그러면요. 국사편찬 위원장으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 덕목은 뭐라고 보세요.
▶ 한상권 상임대표 / 역사정의실천연대:제일 중요한 것은 역사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이니까 학문적으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겠죠.
그리고 정치적으로 특정인을 위한 역사 교육을 해서는 안 되니까 중립성을 갖추어야 하고 또 하나 이념적으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준수할 수 있는 그러한 세 가지 기능을 갖춘 덕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이번에 내정된 유영익 교수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시는 건가요.
▶ 한상권 상임대표 / 역사정의실천연대:그렇다고 보는 것이죠.
이 분이 현대사를 전공하고 있는데 이승만을 전공하고 계신 분입니다.
역사 학회에서는 흔히 이승만 주의자라고 할 정도로 우리가 그 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매몰되어 있는 것이죠.
학문적인 전문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고 두 번째는 정치적 중립성 문제는 중요한 것이 이번에 문제가 된 뉴라이트 단체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거든요.
그랬을 때 역사관이 편중될 수밖에 없고요.
더 중요한 것은 이 분이 헌법정신의 중요한 그런 것을 위배하는 그런 위험한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희가 반대하는 것인데 세 번째 것은 조금 부연설명을 해야 할 것 같아요.우리나라 헌법정신에 중요한 것이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리나라가 독립운동을 통해서 나라를 세웠다는 독립정신과 독재를 반대하는 민주주의 정신 이 두 가지 인데 이 두 가지를 다 이 분의 평소 말씀하시는 것을 볼 때는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셨습니다.
후자를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4.19 혁명의 이념을 계승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결국 이승만 독재를 비판하고 부정하는 것인데 이 분은 이승만을 지나치게 찬양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다보니까 심지어는 이승만 대통령이 우매한 백성들을 구해주었다.라고 하는 중세시대에나 있을 법한 말을 한다든지.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서 우리나라가 건국되었다.라고 편파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 현법에는 우리나라는 1948년에 나라를 건국했다고 되어 있지 않고요.이 분이 그렇게 주장하는데요.
우리나라는 1919년 독립운동을 통해서 나라를 세웠다. 이게 헌법의 이념에 나와 있는 겁니다.
그런 것을 부정하게 되니까 헌법정신과는 상당히 대치되는, 민주주의와 독재를 비판하는 것이 우리나라 헌법정신의 이념인데 오히려 독재를 찬양하고 독립운동의 전통.
이런 것을 부정하는 역사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사편찬위원장으로는 적합한 분이 아니라는 것이 역사학계의 평입니다.
▷ 한수진/사회자:뉴라이트와의 관련 설에 대해서 본인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신다면서요?
▶ 한상권 상임대표 / 역사정의실천연대: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핵심적인 것이 크게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우리가 일제 시대를 통해서 식민지 근대화 되었다고 해서 독립운동 정신을 부정하고 있고 일제를 찬양하고 있거든요.
이 분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독립운동에 의해서 대한민국을 세웠다고 보지 않고 48년에 세웠다.
이렇게 본다는 것은 결국 독립운동 정신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또 하나는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중요한 것이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하는 것이 이번에도 교과서에 나왔지만 지나치게 많다는 것 아닙니까.
독립운동 할 때 이승만은 40번 이상 서술한 반면 안중근에 대해서는 한 줄도 서술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지나치게 이승만을 찬양하고 독재를 비판하지 않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뉴라이트 역사관과 그 분의 같으니까 본인이 관련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죠.
▷ 한수진/사회자:단순히 견해가 일치하는 건가요. 조직적으로도 관련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한상권 상임대표 / 역사정의실천연대:이번에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편찬한 곳이 한국 현대사학교인데 거기 상임고문을 맡고 있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나가서 격려도 해주고 한 것이 여러 번 목격되었으니까 사실 학문적으로도 연결되고 뉴라이트의 정신적 지주, 내지는 대부라고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그러면요. 이 분이 국사 편찬위원장이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긴다고 보세요?
▶ 한상권 상임대표 / 역사정의실천연대:제일 중요한 문제는 최근 대한민국이 주변국가로부터 역사 왜곡을 많이 당하고 있는, 공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우리가 그런 방면에 대해서 철저하게 비판할 수 있는 분이 국사편찬위원장이 되었어야 했어요.
그런데 이 분처럼 독립운동 정신, 민주주의 정신을 부정할 때의 그러한 사상에 입각해서 역사를 가르치고 한다고 하면 가장 큰 문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정통성에 대해서 국민들이 혼란을 일으키게 되고 주변국에게 항의할 수 있는 발언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지난 6월에도 유영익 교수의 국사편찬위원장 내정 설이 보도되었고 그 때도 역사학계에서 반대 성명 많이 내셨죠?
▶ 한상권 상임대표 / 역사정의실천연대:네. 여러 학회들이 연합을 해서요. 사실 역사 단체들이 연합해서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개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워낙 중요한 문제이다 보니까, 그런 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으로 중립되고 학문적으로 전문성이 보장되는 이런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역사정의실천연대 한상권 상임대표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