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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될 얼굴?' 관상과 운명의 상관관계는?

<앵커>

얼굴에 그 사람의 운명이 담겨있다는 관상은 옛부터 내려오는 점법 가운데 하나죠.

이것을 소재로 한 영화도 나올 정도인데 근거가 있는 건지, 실제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줬던 관상가를 최호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영화 속 관상가는 얼굴만 보고도, 성격은 물론 운명까지 알아맞힙니다.

하지만 이 관상가는 영화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입니다.

다른 등장인물인 수양대군은 불교식 어진만 남아 있고, 김종서는 후대 종친회에서 그린 상상화만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의 관상은 영화제작사가 관상가에게 자문을 받아 대부분 상상력으로 창조한 것입니다.

[김용남/관상가 : (제작사에서) 다섯 명 정도 저한테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배우가 (수양대군 역을) 하면 좋을까 했는데, 이정재 씨가 (관상적으로) 가장 적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관상가들은 영화에서처럼 얼굴만 보고 운세를 맞히기는 어렵고, 목소리와 말투, 풍채와 몸가짐을 먼저 본다고 말합니다.

인상만으로는 심성을 알 수 없고, 살아가는 과정에 따라 상도 변하기 때문입니다.

초상화가 남아 있는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운명을 얼굴만으로 설명키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의 한 분야로 잡과 안에 음양과를 설치해 역술인을 선발했지만, 영화처럼 관상가를 뽑아 국정에 참가시켰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관원을 뽑은 것은 사실인데, 그중에서 관상을 전문적으로 보는 사람을 특정해서 뽑았다는 것은 기록으로 입증할 수 없습니다.]

현대 사회까지 이어져 온 역술 문화.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우리 영화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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