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있는 범용 독감백신 개발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국립심장·폐연구소의 아지트 랄바니 박사는 우리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하나인 CD8 T세포가 신종 독감바이러스를 포함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2009년 신종플루가 처음 나타나 퍼지기 시작했을 때 341명으로부터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이후 3년간 독감시즌마다 이들이 독감을 겪었는지 아닌지, 겪었으면 그 증세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조사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신종플루를 포함해 독감에 걸리지 않았거나 독감에 걸렸어도 가볍게 넘어간 사람들은 애초부터 혈중 CD8 T세포의 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독감을 호되게 겪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CD8 T세포의 수가 현저히 적었습니다.
CD8 T세포가 독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시험관실험 결과는 전에 나온 일이 있지만 실제로 인체를 통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CD8 T세포만 늘려주면 기존의 독감바이러스 변종과 새로 나타났거나 앞으로 나타날 신종 독감바이러스 모두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랄바니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CD8 T세포의 생산을 자극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드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이 새로운 발견이 앞으로 모든 형태의 독감을 물리칠 수 있는 범용 독감백신의 '청사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존의 독감백신은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구조물을 인지하는 항체를 만듭니다.
그러나 이 표면물질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때마다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에 해마다 독감시즌에 백신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반면 CD8 T세포는 일반 항체와는 달리 영구히 변하지 않는 독감바이러스의 핵심부분을 표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모든 바이러스 변종을 퇴치할 수 있다고 랄바니 박사는 밝혔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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