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세계최초로 호랑이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냈습니다. 한국 호랑이의 혈액을 채취해서 유전자 염기 서열을 완성해낸겁니다.
유성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동물원의 터줏대감 태극이.
낮엔 어슬렁거리다가도, 밤엔 민첩한 맹수로 돌변해 새까지 잡아먹습니다.
[문인주/호랑이 사육사 : 살아 있는 걸 줄 때도 있는데 대부분 밖에 나가서 생활하면서 날아다니는 새나 비둘기 같은걸 직접 자기가 사냥하는 경우가 많아요.]
국내 연구진이 3년 전에 태극이의 혈액을 채취해 얻은 유전자 정보 2만여 개를 풀어내 염기 24억 4천만 개의 정확한 순서, 즉 게놈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호랑이의 게놈 지도로는 세계 최초입니다.
분석 결과 다른 종과 비교해보면 육식 습성과 관련된 유전자에 변이가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냄새에 민감하고, 단백질을 잘 소화하도록 진화한 겁니다.
같은 고양이과인 백사자, 백호랑이의 게놈 정보와 대조해 털을 하얗게 만든 유전자도 밝혀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박사/게놈 분석업체 연구소장 : 호랑이 게놈이 없었다면 표범이나 사자 백사자, 백호랑이 같은 다른 동물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연구가 불가능합니다.]
이번 게놈 정보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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