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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식당 '불판 단속'…'맛보다 안전' 된서리

<앵커>

음식 한류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갈비구이, 코리안 바비큐가 미국 시장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안전문제입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석쇠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갈비구이가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특히 식탁 위에 가스 불판을 놓고 고기를 구워먹는 즉석식 조리법이 매력적입니다.

[(한국식 바비큐 어떤 점을 좋아하세요?) 다 좋아요.]

그런데 워싱턴 근교 한인 식당들에 찬바람이 몰아쳤습니다.

현지 소방 당국이 화재와 폭발 위험이 크다며 기습 단속을 벌인 겁니다.

[이준환/워싱턴 DC 한인연합회 : 한인 사회가 요즘에 부각이 되고 있어요. 요즘 한국 케이팝도 그렇고 미국 사람들도 한국 식당도 많이 가고.]

미국에서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고정식 불판 식탁엔 사용을 금지하는 빨간 딱지가 붙었습니다.

휴대용 부탄가스 버너는 화재 진압용 후드를 갖춘 소규모 식당에서만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창고에 처박혔습니다.

불호령 같은 단속에 어떤 식당은 수천만 원을 들여 불판 식탁을 교체했고, 20년 전통의 유명 식당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소방 당국은 잠시 단속를 유예하고 설명회까지 열었습니다.

[홀링스워스/페어팩스 카운티 소방안전 담당 : 문화가 달라 일어나는 일도 다르지요. 그에 대응하는 게 저희 임무죠. 목표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겁니다.]

한식 문화의 글로벌화가 안전 인증이라는 기술 장벽을 만났습니다.

(영상취재 : 정하균,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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