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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름달' 언제가 가장 커 보일까?

'한가위 보름달' 언제가 가장 커 보일까?
한가위 보름달은 언제 가장 커 보일까요?

취재진이 어젯밤(17일) 달을 구경하는 시민들에게 물어봤더니 "보름달이 떠오를 때"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달 크기는 변함이 없습니다.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거리가 변하는 건 사실이지만 몇 시간 만에 눈에 띌 정도의 크기 변화는 나타날 수 없습니다.

달이 떠오를 때가 가장 커 보이는 것은 착시 효과 때문입니다.

보름달이 지평선 근처에 낮게 떠 있을 때는 높은 곳에 떴을 때보다 2배 이상 커 보인다는 게 착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이른바 '달 착시'인데 기원전 4세기부터 널리 알려진 현상입니다.

조선 시대의 화가 김홍도도 1796년 '소림명월'이라는 작품에서 수풀 사이에서 떠오르는 달을 큼지막하게 묘사한 바 있습니다.

착시의 원인은 시각을 관장하는 우리 뇌의 자동 보정 현상입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오성주 교수는 우리 뇌가 낮게 뜬 달을 주변의 건물이나 산과 비교해서 인식하기 때문에 달 착시가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달이 건물이나 산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것처럼 뇌가 받아들이고, 달의 크기도 건물이나 산의 크기를 고려해 자동으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한밤중 하늘 한가운데 떠오른 달은 주변에 비교 대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달 그 자체의 크기만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실제로 팔을 쭉 펴서 손가락을 보름달에 대보면 달은 막 떠오를 때도, 하늘 한가운데 있을 때도, 모두 손톱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됩니다.

달이 떠오르면서 색깔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도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보름달이 지평선에서 떠오를 때는 달에서 출발한 빛이 두터운 대기를 통과한 뒤 우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약간 불그스름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짧은 파장의 파란 빛은 대기를 통과하면서 산란하기 때문인데,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반면 보름달이 중천에 떴을 때는 상대적으로 하얗게 보입니다.

달빛이 산란하는 양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똑같은 달을 우리가 다양한 크기와 색깔로 인식하는 데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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