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징 '호랑이'의 비밀이 풀리다

호랑이의 2만개 유전자 지도 세계 최초로 완성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3.09.18 05: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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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상징 호랑이의 게놈 지도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완성했습니다. 약 2만 개의 유전자 정보를 모두 풀어냈습니다.

박세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몸 길이 2미터가 넘는 시베리아 호랑이 '태극'입니다. 카메라를 쳐다보는 눈이 매섭습니다. 

먹이는 닭고기와 소고기. 낮엔 어슬렁거리다가도, 밤엔 민첩한 맹수로 돌변해 새까지 잡아먹습니다.

[문인주/호랑이 사육사 : 살아 있는 걸 줄 때도 있는데 대부분 밖에 나가서 생활하면서 날아다니는 새나 비둘기 같은 걸 직접 자기가 사냥하는 경우가 많아요.]

국내 연구진이 3년 전 태극이의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의 염기 24억 4천만 개의 정확한 순서, 즉 게놈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분석 결과 다른 종과 비교해보면 육식 관련 유전자에 변이가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백질을 잘 소화하도록 진화한 겁니다.

게놈 정보를 같은 고양이과인 백사자, 백호랑이의 그것과 대조해 털을 하얗게 만든 유전자도 밝혀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박종화/게놈 분석업체 연구소장 : 호랑이 게놈이 없었다면 표범이나 사자 백사자 백호랑이 같은 다른 동물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연구가 불가능합니다.]

이번 게놈 정보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