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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호화 유람선 인양 작전…건지는데 8,600억

<앵커>

지난해 이탈리아 해안에서 좌초한 호화 유람선이 스무 달 만에 인양됐습니다. 이 유람선을 바로 세우는데 들어간 비용이 새로 만드는 값보다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월 4천200 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채 이탈리아 질리오섬 근처에서 좌초했던 호화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

승객 32명이 숨진 사고 20개월 만에 기울어진 채 바다에 잠겨 있던 유람선 인양이 시작됐습니다.

인양 작업은 밤새 진행됐는데, 선체를 바로 세우는데 무려 19시간이 걸렸습니다.

축구장 3개 길이에 무게도 11만 4천 톤이나 나가는 초대형 선박이기 때문입니다.

수중에 버팀대를 만들고, 배가 기울어진 반대쪽에 물이 담긴 컨테이너 박스를 붙인 뒤 케이블로 배를 당겨 바로 세운 겁니다.

인양이 성공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프랑카 멜리스/주민 : 우리는 생존자들입니다. 물론 이 사고를 기억하겠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인양이 끝났잖아요.]

바닷속에 잠겨 있던 유람선에 심하게 훼손된 모습이 생생히 드러났습니다.

선사 측은 유람선의 상태를 정밀 점검해 수리해 쓸지 고철로 팔지 결정합니다.

[니콜라 슬로안/인양팀장 : 우현에 피해가 큽니다. 피해 상황을 평가해 봐야 재가동할지 알 수 있습니다.]

총 인양 비용은 8천600억 원, 건조 비용보다도 3천억 원이나 더 들지만 인양은 불가피했습니다.

해양 보호 구역으로 현장에서 선체를 해체할 수도 없고, 그냥 두면 선체 부식이 진행돼 환경 재앙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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