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40대 여성이 이웃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해 경찰이 17일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인 김모(45)씨에 따르면 울산시 중구의 전모(42·여)씨는 지난 2011년 초부터 동네 목욕탕 등에서 만난 이웃에게 "잘 아는 사채업자가 있는데 급전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큰 돈을 벌고 있다"면서 "이 사채업자에게 투자하면 20∼5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접근해 돈을 받기 시작했다.
이웃들은 전씨를 통해 투자했고 처음 몇 달 동안 전씨 말대로 이자를 받았다.
그러나 곧 이자 지급이 끊겼고 투자자들이 따지자 전씨는 "사채업자가 금융기관과 경찰에 조사를 받게 돼 통장이 묶였다"며 "금융기관 임원과 경찰 고위직을 로비해야 한다"며 오히려 돈을 더 요구했다.
투자자들은 이 말을 믿고 전씨에게 추가로 돈을 줬지만 1년이 훨씬 넘도록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전씨가 계속 다른 핑계를 대면서 지급을 미루자 김씨 등 투자자 15명은 지난 13일 전씨를 울산 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전씨는 지난 15일 잠적해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피해자 15명의 피해 금액이 20억원에 이른다"면서 "투자금을 마련하려고 적금이나 보험을 해지한 피해자가 수두룩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울산=연합뉴스)
"사채업자에 투자하면 돈 번다" 수십억 받아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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