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국회 3자 회담' 결과에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원내외 병행'이라는 기존 투쟁 전략과 방식의 전면 재검토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어렵사리 성사된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담판'에서 인식의 간극만 확인되면서 '천막'을 접기는 고사하고 전면적 장외투쟁으로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고조되는 흐름이다.
민주당은 3자 회담 후 의원총회를 열어 회담 결과를 공유한데 이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대통령과의 담판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다는 게 제 결론"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이 없다면 우리가 쟁취해야 한다"고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정국 정상화 기대는 난망해졌다"며 "민주주의가 암흑의 터널로 들어섰다. 우리에게 더 큰 결기와 결단,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면적 장외투쟁 돌입론과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보이콧 주장 등의 강경론이 터져나왔다.
장기전에 대비해 서울광장 천막을 보강하자는 얘기도 오갔다.
강경파 일각에서는 김 대표를 향해 "회담 자체에 응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었으나, 일단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기 보다는 당 차원의 총력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강경파 재선 의원은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불통'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강온파간 갈등의 소지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선 47일째를 맞은 장외투쟁의 출구가 꽉 막힌 상태에서 회군의 명분을 찾기 더 어려워졌다는 게 고민이다.
산적한 민생 현안을 뒤로 한 채 무작정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하는데는 부담이 적지 않은 탓이다.
지도부가 향후 투쟁 기조를 곧바로 정하지 않고 추석연휴 뒤인 23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한 것도 여론의 향배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차원이다.
당 지도부는 17일 김 대표 등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키로 했다.
양복 차림으로 회담에 임했던 김 대표는 "민주주의 밤은 더 길어질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다시 '전투복 차림'으로 갈아 입고 이날 밤 서울광장 앞 천막으로 돌아갔다.
17일 61번째 생일을 맞는 김 대표는 결국 천막에서 '생일상'을 받는 처지가 됐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생일 인사와 함께 축하난을 받았지만, 정작 원했던 '선물'은 받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연휴 기간에도 잠깐 차례를 지내는 것을 빼고는 천막을 지키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주 '격앙'…"원내외 병행투쟁 전면 재검토"
'전면적 장외투쟁 전환' 강경론 고조…장외투쟁 출구 막막 김한길 다시 천막으로…17일 광장서 '생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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