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말벌·해파리 외래종의 습격…전염병 비상

기후변화 연속보도

<앵커>

올해는 폭염과 함께 아열대성 외래종이 유난히 흔하게 발견됐습니다. 꿀벌 킬러로 불리는 이 등검은 말벌이 전국에 출현했고, 가을 바다에는 맹독성 해파리가 활개치고 있습니다. 더구나 새로운 질병이 창궐할 가능성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연속보도,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가로수에 커다란 벌집이 붙어 있습니다.

소방관이 제거하려 하자 말벌들이 맹렬한 기세로 공격합니다.

아열대 지역이 고향인 '등검은 말벌'입니다.

10년 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뒤 영호남, 충청 강원지역까지 퍼졌습니다.

죽은 물고기를 뜯어 먹고 토종벌을 직접 사냥할 정도로 공격성이 강합니다.

[최보문/영남대학교 생명과학과 연구교수 : 기존의 토착말벌의 세력이 줄어들고 등검은 말벌의 세력이 훨씬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제주 해역에서는 입방 해파리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5㎝ 미만으로 작지만, 우리 연안에 출현한 해파리 중 독성이 가장 강합니다.

[한창훈/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대책반 박사 : 고수온이 유지가 되다 보니까 이런 남방계열에서 태어났던 애들 들은 우리나라에서 이제 잘 생존할 수 있는 여건들로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가을에 접어든 요즘도 조업 지장을 줄 정도로 해파리가 많이 나타납니다.

아열대성 질병 매개체가 급증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뎅기열을 옮기는 아열대성 흰줄숲모기는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댕기열은 아직 백신과 치료 약이 없으며 고열과 설사는 물론 심하면 장내 출혈까지 유발합니다.

[박미연/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 과장 : 해외유입 뎅기열 감염환자의 경우 신속한 치료로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 숲모기가 전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는 쓰쓰가무시나 살인 진드기로 인한 질병도 급증했지만, 아직까지 아열대성 외래 질병에 대한 정부 대응은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