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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데 천장이 '쿵'…'미술관 옆 동네' 날벼락

<앵커>

집 근처에 미술관이 생긴다고 공사를 하더니 집 곳곳이 갈라지고 비가 새고 있습니다. 새벽에 사람이 자고 있는데 천장이 갑자기 무너진 곳도 있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주택가.

한옥 기와지붕들 사이에 파란색 천막을 씌운 집이 보입니다.

[곽연순/주민 : (천막은 왜 쳐놓으셨어요?) 비가 엄청나게 새요. 엄청나게. 여기저기 지붕이 쫙 갈라져서….]

집안 곳곳에 갈라진 틈이 보이고, 벽지나 테이프로 여기저기 땜질해 놨습니다.

외벽도 문제입니다.

손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큰 틈이 생겼는데요, 동네를 둘러보니 이런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천장 일부가 무너진 집부터, 살기가 무서워 아예 집을 비운 경우까지, 20가구가 넘게 피해 봤습니다.

이런 균열은 2011년 8월, 바로 옆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지으면서 시작됐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 (피해 건물들이) 한옥이고 40년 된 건물이고, 어떤 건물은 기초도 없어요. 맨땅에다 지어진 건물도 있단 말입니다. 노력한다 해도, 피해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시공사 자체 조사에서도 무리한 터파기 공사로 주택가 지반이 변형돼 피해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미술관 측은 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지반 침하와 재산권 침해 등의 민원 발생이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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