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조폭끼리 패싸움, 편의점 강도, 휴대전화 매장 싹쓸이….
최근 울산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저지른 강력범죄다.
10대의 범죄가 성인의 그것과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화·흉포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울산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2개 파 조직원들이 새벽에 도심에서 난투극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6명이 구속됐는데, 이 가운데 2명이 조직의 '젊은 피'로 영입된 10대여서 충격을 안겼다.
이달 7일에는 울주군 범서읍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 10대 두 명이 침입, 40초 만에 스마트폰 45대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복면한 채 둔기로 유리를 깨고 침입할 정도로 대담했고, 경비업체의 출동에 대비해 짧은 시간에 달아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주범 2명이 구속됐고, 공범인 10대 청소년 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다음날인 8일에는 남구 삼산동의 한 편의점에서 10대 2명이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49만5천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가출 청소년인 이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15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강도, 강간, 절도, 방화 등 강력범죄는 모두 866건이다.
유형별로는 강도 2건, 강간·강제추행 30건, 절도 489건, 폭력 345건이다.
전체 건수는 지난해 1천81건보다는 20% 감소했다.
건수가 줄어든 데는 경찰이 기능을 강화한 선도심사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경찰서별로 운영하는 선도심사위원회는 10대 청소년에게 전과 기록이 남지 않도록 처벌보다는 선처와 교육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입건되지 않고 훈방되는 경우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10대 범죄의 형태는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는 게 일선 형사들의 전언이다.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10대는 이미 가정이나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난 경우가 많고, 사회의 보살핌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경찰이 4대악 중 하나로 정하고 척결 과제로 삼은 '학교폭력'도 어디까지나 교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 뿐,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 비행을 감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조폭 수사를 전담하는 한 형사는 "앞날이 창창한 어린 청소년일수록 마치 미래가 없는 듯 앞뒤 재지 않고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면서 "범죄의 심각성이나 자신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사숙고나 판단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패싸움에 강도…' 울산 10대 범죄 흉포화
청소년 강력범죄 발생건수 20% 감소…수법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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