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양에서 열린 역도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면서, 북한에서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됐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관중석 뒤편으로, 태극기가 서서히 게양되기 시작하고, 애국가도 웅장하게 울려 퍼집니다.
북한 관중들은 자리에선 일어섰지만, 게양된 태극기를 쳐다보는 사람, 애써 외면하는 사람, 서 있는 방향은 제각각입니다.
북한 당국이 북한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에 태극기와 애국가를 허용한 것은 분단 이후 사실상 처음입니다.
어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김우식, 이영균 선수가 남자 주니어 85kg급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면서, 시상식은 역사적인 순간이 됐습니다.
[알리 모라디/아시아역도연맹 사무총장 : 매우 기쁩니다. 전 세계에 평화와 연대의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으니까요.]
지난 2008년, 한국과 북한의 남아공 월드컵 예선 경기는 당초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하면서 제3국인 중국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보이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의 북한 스포츠 행사 참가는, 지난 2008년 10월, 유소년 축구 친선경기 이후 5년 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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