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있는 백마섬을 아십니까? 서강대교 밑에 밤섬이나 양화대교와 붙어있는 선유도처럼, 한강 김포대교 밑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백마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크기는 7천제곱미터쯤 됩니다.
김포대교를 건널 때면 금방 눈에 띕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섬이 아닌데도 정작 백마섬이 어떤 곳인지, 섬 이름이 있는 지 조차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
가까운 곁에 있으면서 잊혀진 곳, 그곳이 바로 백마섬입니다.
백마섬은 1970년 북한 도발이 빈번해지면서 철책이 세워지고 군 초소가 들어서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북한 개성에서 물때를 잘 맞춰 내려오면 백마섬까지 오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그래서 실제 이 루트로 침투를 시도한 북한 간첩도 있었다고 합니다.
70년 일반인 출입금지 이후 몇 번 백마섬 개방 시도가 있었지만 보안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무려 43년 만에 정전 60주년을 맞아 오는 토요일 하루 동안만 백마섬이 특별히 개방됩니다.
이번 공개는 김포 지역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김포농수로축제위원회가 매년 진행해오고 있는 농수로 뱃길 축제의 일환입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유영록 김포시장, 17사단장 등이 참석하고 사전에 신청한 일반인 500명도 섬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섬에 특별히 마련된 무대에서 안보 강연과 초대 가수 공연, 안보 백일장, 정전 60주년 기념 연날리기 행사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또 5-7명이 탈 수 있는 소형 어선을 타고 일산대교까지 한강 하류 8.4킬로미터를 왕복으로 둘러보는 행사도 마련돼 있습니다.
43년만에 일반인의 발길을 허용한 백마섬.
백마섬에 발을 디딘 첫 느낌은 이름모를 들풀과 무성한 나무들 속에 서린 황량함이었습니다.
오랜시간 인적이 끊기다 보니 온기 없이 숨죽이고 있는 듯한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냉기가 서려있어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 막는 황량함이었습니다.
어선을 타고 둘러본 섬 주변 풍경이나, 섬 저 멀리 보이는 일산의 모습은 평온했습니다.
평온함과 황량함의 공존.
마치 남과 북의 오랜 시간 대치 속에 우리 민족이 처한 현재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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