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을 1주일여 앞두고 제1 야당의 총리 후보가 또 '사고'를 쳤다.
13일 발간된 주간지 독일 쥐트도이체 마가진의 표지에는 사회민주당(SPD)의 페어 슈타인브뤽 총리 후보가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손가락 욕'을 하는 사진이 게재됐다.
그는 이 사진에서 카메라 렌즈에 시선을 고정한 채 불만에 찬 듯 조소하는 표정을 지었다.
문제의 사진이 실린 곳은 쥐트도이체 차이퉁 마가진이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지금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겠다' 코너다.
이 잡지 측이 질문을 던지면 인터뷰 대상자가 무언의 답변을 한 것을 촬영해 사진으로 싣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사실상 유일한 경쟁자인 야당의 총리 후보가 이런 포즈를 취한 이유는 뭘까? 이 잡지측이 던진 질문이 매우 도발적이었던 것에서 그 배경을 유추할 수 있다.
"실수 투성이 페어, 문제아 페어, 페를루스코니(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빗댄 말)…. 당신은 좋은 별명을 갖는 것에 걱정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가?"
이는 슈타인브뤽이 사민당 총리 후보에 오른 이후 거듭된 말실수로 구설에 오는 것을 꼬집은 질문이다.
롤프 클라이네 슈타인브뤽 후보 대변인은 슈타인브뤽이 '손가락 욕' 포즈를 취한 것은 지나치게 즉흥적이었다고 말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 마가진 편집인들은 일간지 쥐트차이퉁에 클라이네 대변인이 이 사진이 보도되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슈타인브뤽 스스로가 "그럴필요 없다. 괜찮다"고 측근에 말해 이 사진이 보도되도록 놔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나가자 트위터 등을 통해 여권을 중심으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연정 소수당인 자유민주당(FDP)의 필립 뢰슬러 당수는 "총리 후보로서 그런 모습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슈타인브뤽이 공공장소에서 이런 손짓을 했다면 600유로에서 4천 유로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비꼬았다.
이 신문은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의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고려할 때 그의 좌절감은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악재는 슈타인브뤽이 지난 1일 메르켈 총리와 TV 토론에서 선전한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돌출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독일 공영방송 ZDF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메르켈에 대한 지지율이 49%로 1주일 전에 비해 5% 포인트 줄어든 반면 슈타인브뤽의 지지율은 32%로 30%대로 올라섰다.
정당 지율은 메르켈의 기독교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40%로 전주에 비해 1% 포인트 하락했으나 자민당은 6%를 지켰다.
야권에서는 사민당이 26%, 녹색당은 11%로 이 두당의 지지율 합계(37%)가 연정의 지지율(46%)에 비해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 야당 총리 후보 '손가락 욕'으로 비난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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