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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수면 22cm상승…바닷속이 달라졌다

바닷속 빠르게 아열대 생태계로 변화

<앵커>

울산 앞바다의 청상아리, 남해에 집단번식한 팔색조, 도심의 등 검은 말벌 모두 아열대 지역이 고향입니다. 바닷속은 육지보다 훨씬 빠르게 아열대 생태계로 바뀌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연속보도 첫 순서로 바닷속의 생태 변화를 점검해봤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남단 신흥 앞바다의 수중 풍경입니다.

감태 같은 온대성 해조류는 보이지 않고 거품돌산호와 말미잘 같은 아열대 종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주 북쪽의 바닷속도 마찬가지입니다.

갯녹음 현상을 일으키는 석회조류와 연산호 같은 아열대 산호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제주 북쪽 바닷속 생태계도 아열대성으로 급속 재편되고 있는 것이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황강석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 : 해조류들이 많이 무성하게 자랐던 곳인데 해조류는 거의 없어지고요. 연산호라든지 해면동물 이런 것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상황을 보였습니다.]

제주 인근 바다에서 분홍멍게나 곤봉말미잘 같은 아열대성 생태교란 종을 발견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입니다.

부산 오륙도 앞바다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저에는 아열대 종 부채뿔산호가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정병기/오션테크 해양연구소 팀장 : 매년 두 배씩 늘어났다고 보면 지금 4,5배 정도 부채뿔산호 면적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기후변화는 제주 용머리 해안 산책로에도 확연한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만조 시에는 관광객 출입이 통제됩니다.

10여 년 전에는 없던 일입니다.

문제는 용머리 해안의 출입 통제 일수나 출입 통제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8년 한 해 동안 통제 일수는 94일, 지난해는 122일, 올해는 8월까지만 벌써 111일입니다.

지난 1969년부터 45년 동안 제주의 해수면은 22cm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최근 일부 해수욕장에서 나타나는 대규모 백사장 유실도 지속적인 해수면 상승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화면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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