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 전격 사퇴…"법과 원칙에 따랐다"

<앵커>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지 1주일 만에 전격 사퇴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를 내린 직후에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3일) 오후 2시 반 채동욱 검찰총장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검찰총장직을 사퇴했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아들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직후였습니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는 검찰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사실상 사퇴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채 총장은 "취임 후 지난 5달 동안 모든 사건마다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했고 그 외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며  "근거 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채 총장은 오후 4시쯤 검찰 간부들의 배웅을 받으며 대검 청사를 떠났습니다.

[채동욱/검찰총장 : 그동안 비록 짧은기간이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서 검찰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채 총장이 사퇴하면서 법무부 감찰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사상 최초로 검찰총장 후보 추천 절차를 거쳐 임명된 채동욱 총장은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취임 5달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