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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아버지 목졸라 살해한 아들…비극

'가족 간 안락사' 자백…논란 일 듯

<앵커>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목졸라 숨지게 한 아들이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족들은 아버지 본인을 포함해 가족원 모두가 동의해 안락사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늦은 밤 경기도 포천의 한 저수지.

27살 이 모 씨가 아버지를 숨지게 해 괴롭다면서, '죽겠다'고 누나와 통화한 뒤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누나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저수지 근처를 배회하던 이 씨를 발견했습니다.

이 씨는 뇌종양 말기를 앓던 아버지를 엄마와 누나가 보는 앞에서 목졸라 숨지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암으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아버지는 큰딸에게 안락사를 부탁했고, 누나는 남동생 이씨를 설득해 안타까운 범행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강구명/경기도 포천경찰서 수사과장 : 너희들이 나를 좀 보내달라. 내가 너무 고통스럽다. 그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셋이 모여서 그럼 하자. 어떡할래. 그럼하자...그래서 공모를 하고.]

경찰은 존속살해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누나와 어머니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가족이 숨진 아버지를 이미 화장해버렸기 때문에 사건은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됐습니다.

친족 간 안락사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은 피의자의 가족의 진술과 정황 증거로만으로 사건을 처리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김학모,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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