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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로 나뒹구는 택배 운송장…개인정보 '줄줄'

<앵커>

고객 정보가 담긴 택배 기사용 운송장이 박스째 버려지는 현장, 고발합니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정보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석을 앞두고 배송 물품이 몰리면서 분류에서부터 차에 싣는 작업까지 온종일 분주합니다.

택배 물품 분류작업이 끝난 오후, 집하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작업장 뒤쪽 후미진 곳에 쓰레기 더미와 함께 종이 상자 10여 개가 버려져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봤더니 운송장 뭉치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인터넷 쇼핑 상품의 경우 물품 정보까지 자세히 쓰여 있습니다.

[속옷 같은 건 품목이 나오거든요. 사이즈·색깔…이런 거는 딱, 여자 것이란 게 나오고 (유출되면) 문제가 엄청날 수 있죠.]

운송장들엔 지난 반 년간 인천의 한 자치구에 배송한 기록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또 여자만 사는지, 연령대는 어느 정도인지 추정 가능한 정보입니다.

운송장을 본사가 거둬 폐기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기사에게 관리를 맡기는 회사가 많습니다.

[김모 씨/택배기사 : (배송을) 확인한 다음엔 (아파트) 경비실 쓰레기통 같은데 버리고… 고객정보유출과 관련해선 어떻게 버리라는 지침 자체가 없어요. (본사가) 그만한 돈을 투자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택배 회사는 기사 교육을 철저히 한다지만 개인정보가 담긴, 그래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운송장은 뭉치 째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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