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문제가 정리돼가는 가운데 이젠 3천 억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전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 씨 일가가 남아있습니다. 정 씨 아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재판을 받다 도피한 뒤 현재 키르기스스탄에 은신 중인 정태수 씨, 거액의 세금이 밀려 있긴 국내에 있는 정 씨의 두 아들도 마찬가집니다.
640억 원을 안 내, 고액 체납자 3위에 오른 셋째 아들 보근 씨, 수소문 끝에 취재진과 만난 그는 아버지의 도피가 재수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보근/정태수 씨 셋째 아들 :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에요. 본인이 그런걸 감당하시기가 그러다보니까 재판 중에….]
인천의 한 부동산 개발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보근 씨는 체납 세금을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근/정태수 씨 셋째 아들 : 무슨 사업이든 해가지고 갚으려고 노력을 해야죠. 갚아야죠.]
세무당국이 찾아낸 정태수 씨의 남은 재산은 서울시와 소송 중인 1천 억원대의 서울 장지동 땅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정 씨가 해외에서 광산 인수를 시도한 걸 보면 친인척 등이 관리하는 차명재산이 적지 않을 걸로 추정됩니다.
[안창남/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 징수권 소멸 시효가 10년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납세자는 시간만 가기를 바랄 수 있고, 과세관청 역시 시간부족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재산을 숨겨둔 채 법망을 피해 세금납부를 미적대는 도덕적 해이와 세무당국의 미온적 대처, 조세정의가 설 날이 요원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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