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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방문한 정몽준·이재오 "대통령이 결단해야"

김한길-이재오, 과거 북한산 '산상회담' 인연 반추하기도

김한길 방문한 정몽준·이재오 "대통령이 결단해야"
새누리당 정몽준 이재오 의원은 10일 서울광장 앞 천막 당사에서 '노숙 투쟁'을 벌이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찾아 정국 경색 해법을 논의했다.

김 대표와 이 의원은 지난 2006년 나란히 여야 원내대표로서 북한산 '산상회담'을 통해 사학법으로 꽉 막혔던 정국을 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연도 있다.

다만 당시에는 김 대표가 여당인 열린우리당, 이 의원이 야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현재와는 정반대의 처지였다.

두 의원은 당 입장과는 무관하게 개인 자격으로 위로차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먼저 "이 의원이 야당 원내대표고 김 대표가 여당 원내대표 때는 북한산 가서 냉수 마시고 잘 됐다"고 운을 뗐다.

이에 김 대표는 "과거 이 의원과 원내대표로서 파트너였을 때는 격의 없이 수시로 만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여야 관계를 풀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여야 간에 진솔한 대화로 관계가 복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영수회담 진척 상황에 대해 묻자 "그것을 앙망하고 여기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들어갈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문제의 근본에 대해서, 문제를 푸는 법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두 의원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걱정하자 "보름째인데 밤에는 자다가 자동차 소리 들리면 시끄러워서 귀마개를 하고 잔다"고 노숙 투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개입 의혹을 받은 국가정보원의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민주당 김관영 수석 대변인이 전했다.

정 의원은 "국회는 야당이 없으면 일을 못 한다. 박 대통령께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기 때문에 잘 해결되리라고 기대한다"면서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개혁안을 만든다고 하니까 법안이 넘어오면 여야가 합의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과 같은 권력기관이 정치 전면에 나서 정치가 실종되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면서 "어떻든지 대통령께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친한 친구가 비 오는데서 자고 있는데 한번 와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여당 중진이란 사람이 한번은 와서 위로라도 하는 게 정치적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제1야당이 한 달 넘게 천막 치고 있는데 권한이 제일 많은 사람이 결단하는 게 상식"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내일 순방에서 돌아오면 무언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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