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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값 36% 폭락…작황 좋아도 문제

<앵커>

고추, 오이, 호박 값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고추는 올해 작황도 괜찮고 수입되는 양도 많아서 가격 하락 막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청양의 한 5일 장, 농민들이 최근 생산한 고추를 직접 시장에 갖고 나왔습니다.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중간 상인에게 넘기지 않고 소매를 택한 겁니다.

[한명옥/고추재배농민 : 근당 한 1천 원이라도 더 받고 싶어서. 할 수 없이 이렇게 소매를 하는 거야.]

고추 값이 하락하자 예년 같으면 이미 다 팔렸을 마른 고추가 농민들이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출하를 미뤄 아직도 건조장에 남아 있습니다.

농산물 유통정보가 제공하는 가격동향에 따르면 고추는 지난해보다 36% 떨어졌고, 오이와 호박도 각각 36% 와, 51%가량 폭락했습니다.

전국 고추 생산량은 11만 2천 톤으로 지난해 10만 4천 톤보다 8천 톤가량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2년 전 가격 파동 뒤 매년 10여만 톤이 수입돼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홍규/고추재배농민 : 수입량을 좀 줄여서 소득을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정부 쪽에서 연구해 주셨으면 합니다.]

농민들의 요구가 많아지자 정부가 긴급대책을 내놨습니다.

[최정록/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 : 전체 예상 생산량의 5% 수준인 5천 800톤은 일단은 추석 직후에 바로 정부수매가 들어갈 계획입니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2배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가격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과 맞먹는 양의 고추가 수입되고 있고 소비도 주는 추세여서 정부대책은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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