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난 속에 고용불안 요인으로 비판받는 '시간제' 고용계약 문제가 영국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동자가 일정한 근무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고용주가 원하는 시간에만 일하는 '제로 아워'(zero-hours) 취업이 확산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야당인 노동당은 이를 제도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노동당은 에드 밀리밴드 당수가 10일 열리는 전국 노동조합회의(TUC) 대회에 참석해 이 같은 폐지 구상을 밝힐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밀리밴드 당수는 연설을 통해 고용 유연성 확대를 목표로 악용돼 온 제로 아워 고용의 불법화를 주장할 예정이다.
제로 아워 고용은 영국에서는 합법적이지만 근무 시간과 임금이 일정하게 보장되지 않아 취업난을 악용한 불공정 계약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2분기 제로 아워 취업자는 25만명으로 최근 8년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최대의 펍 체인점 JD웨더스푼은 전체 직원의 80%에 이르는 2만4천명을 제로 아워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인 스포츠다이렉트도 전체 직원 2만3천명 가운데 2만명을 제로 아워 노동자로 채워 노동계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인터넷 기업 아마존도 고용계약에 주당 몇 시간을 일하고 얼마를 받을지조차 알 수 없는 제로 아워 방식을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버킹엄궁도 여름 개방기간을 맞아 시간제 직원 350명과 사실상 제로 아워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런던=연합뉴스)
영국 정치권, '불공정' 시간제 고용계약 논란
업무시간 보장 없는 '제로아워' 고용제 폐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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