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기나긴 5주간의 여름 휴회를 마치고 9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었다.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은 시리아 군사 개입안을 승인하느냐다.
상·하원 지도부가 잇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군사 행동 방침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개회하는 즉시 시리아 군사 개입 결의안을 당장에라도 처리할 것처럼 보였던 전망이 꼬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 승인을 얻어내려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시리아 사태에 발을 담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고 어찌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표가 아직 절반을 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하원은 11일께 전체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하되 표결은 일러야 상원의 경우 이번 주 후반, 하원은 내주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의회가 개회한 이날현재 상·하원 의원 가운데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의원은 집권 민주당이나 야당인 공화당을 막론하고 소수다.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이날까지 찬성 뜻을 내거나 찬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의원은 26명(민주 17명, 공화 9명)이다.
사흘 전 집계 때보다 3명 늘어난 것이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바버라 박서(민주·캘리포니아), 색스비 챔블리스(공화·조지아), 밥 코커(공화·테네시),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의원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반대 의사를 천명한 의원은 19명(민주 5명, 공화 14명)이다.
역시 사흘 전보다 3명 불었다.
지난주 상원 외교위원회 표결 때 반대표를 던진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톰 우달(민주·뉴멕시코) 의원 등 7명에 조 맨신(민주·웨스트버지니아), 제리 모란(공화·캔자스) 의원 등이 가세했다.
따라서 나머지 상원의원 55명(민주 30명, 공화 23명, 무소속 2명)은 부동표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의원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번 사안에 대한 결정이 소속 당의 성향에 따라 정해지는 것도 아니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의원 30명의 찬성을 모두 끌어낸다고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반대 기류가 더 강하다.
하원 의석은 435명으로 이날까지 찬성 또는 찬성 성향 의원은 31명(민주 21명, 공화 10명)에 불과하다.
사흘 전과 비교해 한 명도 더 늘어나지 않았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버지니아) 원내대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가 일찌감치 지지 선언을 한 정도다.
반면 반대 또는 반대로 기울어진 의원은 무려 142명(민주 34명, 공화 108명)이다.
지난 6일 집계 때보다 16명이 늘어 반대 세력이 더 응집되는 형국이다.
하원에서도 92명(민주 71명, 공화 21명)은 입장이 미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군사 행동을 지지하는 의원은 23명, 반대하거나 반대쪽으로 기울어진 의원은 27명이고 꼭 절반인 50명은 부동층이라고 보도했다.
또 하원은 과반이 218명인데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이 230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찬성 입장을 표명한 의원은 25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 의회, 문은 열었지만…'시리아 개입' 갈팡질팡
상원은 과반 부동층…하원은 반대 기류 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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