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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독선과 강제로는 통합 못이뤄"

메르켈 '통합의 리더십' 내세워 국내 정치 우회비판

손학규 "독선과 강제로는 통합 못이뤄"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9일 "다양성과 통합의 기초 위에 민주주의 기본을 튼튼하게 확립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는 22일 치러지는 독일 총선 '관전기'를 풀어내며 "통합이야말로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내재적 가치"라며 "독선과 강제로는 통합을 이룰 수 없으며, 획일적 통합으로는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주의 없는 번영은 생각할 수 없다"며 "화석화 된 이데올로기와 집단적 도그마를 앞세우는 분열주의 또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민주주의의 기초는 민생"이라며 "이는 독일의 선거 과정이나 그리스의 고대 민주주의에서 다 같이 확인할 수 있는 진리"라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이번 독일 총선에서 사민당이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이 꼽힌다"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메르켈 리더십의 핵심이 통합에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메르켈 총리를 묘사하는 'Merkel isst Alles'(메르켈은 뭐든지 다 먹는다)라는 표현을 인용,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특히 보수 정당인 집권 기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녹색당의 핵심정책인 원전폐기를 정부 정책으로 확정한 것, 메르켈 총리의 지난달 나치 수용소 방문 등을 예로 들면서, 사민당이 이 같은 메르켈 정부의 사회통합 정책 때문에 이슈전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분석했다.

손 고문은 이어 "사민당의 딜레마는 우리나라의 진보정치도 깊이 성찰해야 할 타산지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독일 총선에서 이렇다할 개인적 인신공격이 등장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선거의 주요 쟁점은 민생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성숙한 민주주의가 이러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이 이날 글에서 '통합의 정치'와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우회 비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보수-진보의 극심한 이념대결과 반목에 빠져 있는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손 고문은 독일 총선을 지켜본 뒤 오는 29일 귀국한다.

10월 재·보선에는 측근을 통해 앞서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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