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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전통시장 상품권 외면…상인들 '한숨'

<앵커>

지난해 추석 때 전통시장 매출에 효자 노릇을 했던 온누리 상품권입니다. 2천 300억 원어치 팔렸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그 정도를 찍어 놨는데 이번에 팔려 나간 액수는 지난해에 비해서 4분의 1도 못됐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

추석을 앞두고 온누리 상품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권기원/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회장 : 시장에 있는 모든 물건이 온누리 상품권을 다 구입할 수 있으니까 요즘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났죠.]

하지만, 올해는 헛된 기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팔린 온누리 상품권은 모두 8천 50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약 40% 가까운 3천300억 원어치를 대기업들이 사들였는데 올 추석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상품권 구매액을 현저히 줄였습니다.

지난해 1천400억 원어치를 샀던 삼성그룹은 155억 원, 200억 원 어치 구매할 계획이던 현대자동차그룹은 68억 원어치만 샀습니다.

지난해 116억 원어치를 샀던 LG그룹은 오늘 23억 원어치 구매에 그쳤습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 : 상생협력 차원에서 산다고 본인들이 사고 나서 홍보를 해오지 않았습니까? 올해는 '의지가 없다'는 표현을 이미 한 거죠.] 

[김한기/경실련 경제정책팀장 : 6월 말에 경제민주화 입법이 끝남에 따라서 재계가 더 이상 국회나 사회 눈치를 보지 않는 전통시장 보호에서도 그 의지가 빈약해 졌고….]

대기업의 상품권 구매에 추석 대목의 희비가 엇갈리는 현실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기업의 상품권 구매 축소로 올 추석은 힘겹게 나게 생겼다며 한숨 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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