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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STX그룹 회장 사의

<앵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이 경영난의 책임을 지고 결국 핵심 계열사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대기업 회장이 된 이른바 샐러리맨 신화가 저물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STX 조선해양 이사회가 새 이사 선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이 안이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현 대표이사인 강덕수 STX 회장은 물러나게 됩니다.

강 회장은 사실상 사의를 밝혔습니다.

1973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강 회장은 입사 28년만인 2001년 외환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쌍용중공업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인수 합병으로 조선해양과 에너지, 중공업, 건설 등을 차례로 설립하며 10년도 안 돼 재계 서열 13위의 STX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2011년 :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최고를 지향하고 또 해운 무역 분야에서도 우리 나름대로의 역량을 가져가고.]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 해운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올 들어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매각되거나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는 등 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강 회장은 시스템 통합 회사인 포스텍을 통해 여전히 지주회사인 (주)STX와 STX 중공업의 대표 이사 자리는 유지하지만, 이들마저도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태여서 그룹 경영권 유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백과사전 판매원으로 시작해 재계 32위의 웅진그룹을 일궜다가 무너진 윤석금 회장에 이어 또 하나의 샐러리맨 신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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