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로부터 상영중단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영화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영화계 12개 단체 대표들이 한데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은 "그동안 영화계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왔다. 그 가운데 '천안함 프로젝트'가 상영 중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이 배경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천안함' 사태 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정치적 압력인지 보수단체의 압력인지 밝혀 내고 사과를 받든 법적 조치를 취하든지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지는 단순히 영화인의 문제를 떠나 문화민족 국가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만든 보수단체가 어딘지 밝혀내 야단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민병록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번 일은 한국에서 처음 일어나는 일인 것은 물론이고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라고 부끄러워 했다.
영화를 제작한 아우라픽쳐스의 정지영 감독은 "메가박스는 재상영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단체가 압력을 가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이번 일이 대한민국의 수치로 지속되게 보도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그곳에 명시되지 않은 의문점들을 추적해나가는 다큐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를 제작한 아우라 픽쳐스가 제작하고 백승우 감독이 연출 했다.
지난 4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고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천안함 사고 유족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지만, 지난 4일 기각됐다.
이같은 홍역을 치른 끝에 5일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첫날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개봉한지 하루 만인 6일 저녁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의 협의 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상영 중단을 통보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시나리오작가 조합까지 총 12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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