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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최대 시험대…국내외 여건 악화일로

반전 기회보다는 위기 평가…'레임덕' 현실화 우려

오바마, 최대 시험대…국내외 여건 악화일로
미국 의회가 시리아 군사개입을 놓고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도 집권기 최대의 '도전'에 직면했다.

시리아 군사개입 논쟁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역량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미국의 대외 이미지와 앞으로의 정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는지, 아니면 조기 레임덕으로 빠지는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잇따라 대형 악재에 직면하면서 그야말로 '재선의 저주'를 경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논란과 국세청(IRS)의 표적 세무조사 의혹이 불거졌다.

대외 문제에서도 이집트 사태 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비아 벵가지에서 일어난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도 타격이 컸다.

현재로는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하원을 장악한 강력한 야당뿐만 아니라 '공격 반대'가 우세한 국민 여론에 맞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이 부결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텍사스대에서 대통령사를 연구하는 H.W. 브랜즈 교수는 "대통령이 질 경우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아무것도 내줄 수 없다'며 버티고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공화당 지배의 하원이 결의안을 부결시킨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공격을 강행하면 정국 불안정이 극도에 달할 수 있다.

가까이는 10월 하순 만료되는 국가채무한도 협상에서부터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를 설득해 승인을 받는 데 성공하면 국정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모멘텀을 얻을 수 있지만 현 상황은 반전을 위한 기회보다는 '위기'에 가까워 보인다.

의회 내 양당 지도부가 군사행동에 지지를 밝혔으나, 일선 의원들의 지지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하원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에서도 결의안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칼럼니스트 제나 맥그레거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사상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며 "어느 때보다도 당파적이고 정체된 의회로 하여금 자신의 계획에 서명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맥그레거는 특히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이 채무한도 협상 등에서 '벼랑끝 전술' 같은 극단적인 정치를 구사해온 점을 오바마 대통령의 난관으로 지적했다.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건) 하원 정보위원장은 8일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의 반응은 공격 반대가 압도적"이라며 "솔직히 말해 행정부가 국민에게 설명을 엉망으로 했다"고 공격했다.

국외 여론도 점차 돌아서는 형국이다.

핵심동맹인 영국은 일찌감치 시리아 군사개입에서 발을 뺀데다 유럽연합 국가들도 유엔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기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은 일찌감치 시리아에 대한 "모든 형태의 군사개입 전략 반대"를 천명한 바 있다.

거기에다 아랍연맹(AL) 장관들은 8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미국의 군사행동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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