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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용해도 멀쩡한 교과서…'발상의 전환'

<앵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 교과서는 당연히 새 걸로 사줘야 하는 걸로 우린 생각하죠. 그런데 프랑스에선 대를 물려서 5년씩이나 멀쩡히 사용합니다. 우리도 참고할 만한 일 같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교과서가 가득 쌓인 파리의 한 중·고등학교입니다.

중학교 신입생들이 교과서를 과목별로 챙겨갑니다.

새 책이 아닌 선배들이 물려준 헌 책입니다.

[월리트/신입생 : (헌 책이라고) 기분 나쁘지 않아요. 공부할 책이기 때문에 좋아요.]

교과서엔 사용했던 학생 이름이 3년, 4년째 순서대로 적혀 있습니다.

메모도, 낙서도 없어 상태가 좋습니다.

[마리루아/신입생 : 책에 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항상 조심해서 사용해요. 의무라고 할 수 있죠.]

이 학교 학생들이 가져간 교과서는 1년 뒤에 멀쩡한 상태로 95% 이상 회수되고 있습니다.

책을 깨끗하게 반납하면 무료지만, 훼손하면 부모가 책값을 물어내야 합니다.

학교는 그 돈으로 필요한 만큼만 새 책을 삽니다.

[캉통/교장 : 학생들이 매일 공부하면서 책이 손상되겠지만, 우리는 교과서 사용기한을 5년으로 봅니다.]

한국에서 전국의 고등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무상 공급하려면 한해 1천 800억 원이 필요합니다.

교과서는 개인 소유가 아니라 공용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프랑스식 교과서 물려주기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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