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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13년 지기' 메르켈과 4번째 만남

박 대통령 '13년 지기' 메르켈과 4번째 만남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두 정상의 오랜 인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박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며,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재상으로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또 박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메르켈 총리는 라이프치히대 물리학과를 나온 이공계 전공자들이다.

보수정당의 대표를 지낸 점이나 야당 당수로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해낸 점 등도 두 정상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이러한 닮은꼴 학력과 정치 이력을 바탕으로 13년 동안 각별한 친분을 이어왔다.

박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처음 만난 것은 2000년 10월이었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재외공관 감사를 위해 독일을 찾았다가 독일의 야당인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1시간가량 회담했다.

메르켈 총리와 첫 만남에 대해 박 대통령은 2005년 "처음 만난 대화 속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었고, 남북한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회고했다.

두 정상은 2004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가 됐을 때, 메르켈 총리가 이듬해 첫 여성 재상에 올랐을 때 서로 축하 서신을 주고받았다.

두 번째 만남은 박 대통령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6년 9월이었다.

벨기에와 독일을 잇따라 방문한 박 대통령은 독일을 찾아 메르켈 총리와 6년 만에 재회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집무실에서 30여분간 단독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생각하는데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다.

메르켈 총리의 경제ㆍ사회개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나라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두 정상은 4년이 지난 201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에 재회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이화여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학위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25분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정상은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청년 일자리, 고용 없는 성장 등 경제 문제와 통일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후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8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을 때 축하 서한을 보냈고, 대선 직후인 12월20일에도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이번 러시아 G20 정상회의에서의 정상회담은 두 정상 간의 네 번째 만남이지만 두 사람 모두 각국의 최고 권력자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독일과는 올해 양국 수교 130주년 및 광부 파독 50주년을 맞고 있다"며 "유럽경제의 선도국인 독일과의 이번 회담을 통해 중소기업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을 협의함으로써 창조경제에 대한 대외협력기반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 간의 긴밀한 친분관계와 협력의 유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생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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