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을 위한 의회 승인을 낙관한다고 자신했으나 목표로 제시한 다음 주초 결의안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군사개입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의회 내부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계속되고 있어 '표 확보'를 위한 설득작업에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권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6일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주말내내 의회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의회가 오랜 여름휴회를 마치고 오는 9일 공식 복귀하자마자 상·하원에서 거의 동시에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지난 4일 첫 번째 관문으로 여겨지던 상원 외교위원회를 근소한 표차로 통과한 결의안은 이르면 다음 주 초반에 상원 전체회의에서 토론과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하는 하원에서는 다음 주에 안건이 상정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최종 표결이 이달 중순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의회 내에서는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어서 현재 상태로는 조기 표결이 이뤄진다고 해도 가결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의 조사 결과 상원에서는 의원 100명 가운데 50명이 찬반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이 가운데 34명이 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에서도 민주당 의원 62명을 포함한 103명이 '부동층'으로 분류됐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집중해야 할 마당에 이처럼 '집안 단속'도 제대로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놓인 셈이다.
해외출장지에서 양당 상원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요청한 것도 이런 현실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러시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5명의 민주·공화 상원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면서 "이는 시리아 문제와 관련한 대(對) 의회 소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전날 상원 외교위의 표결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반대표를 던진 7명 가운데 2명이 민주당 소속인데다 존 케리 국무장관의 상원의원직을 물려받은 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이 예상과 달리 기권했기 때문이다.
마키 의원은 성명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또 이는 우리 군인들을 장기화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 휘말리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의회 시리아개입 승인 '산너머 산'
내주 처리 불투명…오바마, 러시아 현지서 의원들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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