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며 40여 일 만에 다시 달러당 100엔대에 들어선 것은 미국, 시리아 등과 관련한 외부 변수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이 5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했지만 이미 시장이 예상한 일이라는 점에서 외환시장에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일본 내 변수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일(현지시간)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완만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 엔화가치 하락에 일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결정을 하리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고, 그 때문에 달러를 사고 엔화를 파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같은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리아에 대한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도 긴박한 국제 안보 현안의 불확실성을 다소나마 없앴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엔화 약세 흐름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이 완화되는 흐름 속에 시장의 리스크 회피 정서가 수그러들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엔화 하락세는 주가 상승세와 동행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4일 약 3주 만에 14,000대를 회복했고, 5일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같은 엔저-주가 상승 흐름은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소비세 인상 결정에 참고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4월 현재의 5%에서 8%로 소비세를 올리는 법률이 작년 국회를 통과한 상태지만 아베 총리는 소비세 인상이 아베노믹스로 끌어올린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10월 상순까지 각종 지표와 실물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인상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아베노믹스가 몰고 온 엔화 약세-주가 상승의 흐름이 앞으로 1개월간 큰 변화없이 유지된다면 그것은 소비세 인상이 경기에 미칠 타격을 견디게 하는 일본 경제의 내구력 요인으로 평가됨으로써 소비세를 예정대로 올려도 된다는 쪽의 판단에 힘을 실을 공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달러당 100엔 재진입…日 소비세 결정에 영향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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