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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민들, 서울 올라와 "갈치 반값에 팔아요"

<앵커>

이런 일본 때문에 우리 어민들 시름이 깊습니다. 제주 어민들은 서울에 올라와서 갈치를 반값에 팔겠다고 절박한 마음을 내놓았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대목을 맞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하지만 상인들 표정은 어둡습니다.

일본 방사능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이 발길을 뚝 끊었기 때문입니다.

[이성근/상인 : 불신적인 인식을 가지고 접근하니까 안 되는 거죠, 한 번 사람들의 인식이 박혀버리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한 대형마트의 경우 남해산 고등어 8월 매출은 전년대비 23퍼센트 줄었고, 국내산 갈치 판매도 15퍼센트 줄었습니다.

대신 아프리카 세네갈산 갈치 매출이 500%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견디다 못한 지역 어민들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갈치 50% 할인 행사하고 있습니다. 방사능과 전혀 상관없는….]

산지 경매가가 3천 350원인 갈치 한 마리를 소매가 3천 490원에 파는 판촉 행사를 연 겁니다.

운송비 빼면 남는 게 없지만 이렇게라도 팔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어민들은 절박합니다.

[김향숙/제주 어민 : IMF 때도 이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저희는 방사선하고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방사능 관계가 있으면 제 식구들 자식들 아기들 손주도 있는데 어떻게 먹겠습니까?]

대신, 서해산 수산물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멀다는 인식에, 지난달 꽃게는 60%, 예년보다 제철이 빨라진 전어는 360%나 매출이 늘었습니다.

[김 석/대형마트 수산물 담당 : 서해안쪽은 일본쪽과 멀다라는 인식 때문에 고객분들께서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대 물량을 확보할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주 어민들은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자칫 생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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