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류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많은 질병이 다른 동물들로부터 온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포유동물들이 보유한 미발견 바이러스가 최소한 32만 종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BBC 뉴스가 4일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과학자들은 포유동물의 바이러스, 특히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것이 장차 대규모 전염병 확산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미생물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mBio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에서 웨스트나일, 에볼라, HIV, 최근 등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MERS) 등 인체 감염 바이러스 중 근 70%가 야생동물에서 온 것이지만 잠재적인 위협의 규모는 짐작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들은 치명적인 뇌 감염증을 일으키는 NIPAH 바이러스의 매개동물로 알려진 큰박쥐 1천897마리를 서식지인 방글라데시의 정글에서 붙잡아 목구멍 검체와 배설물을 조사한 결과 치명적인 9개 과(科)에 속하는 바이러스 55종을 검출했다.
이 9개 과 가운데 5개는 이번에 처음 발견된 것이다.
연구진은 큰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 종이 58개 정도라고 추정하고 이를 지금까지 알려진 포유동물 5천486종에 적용하면 대략 최소한 32만 종의 미발견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 서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의 영장류와 멕시코의 박쥐 6개 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다양성을 조사해 이들도 큰박쥐와 비슷한 정도의 바이러스 종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큰박쥐의 바이러스 58종을 발견하는 비용을 근거로 앞으로 포유동물의 바이러스를 모두 밝혀내는데 약 10년의 시간과 약 63억 달러, 희귀 바이러스를 제외하고 85%만 조사하는 데는 14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 2002년 아시아에서 창궐한 사스의 경제적 피해 규모가 160억 달러나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예방적인 바이러스 연구 비용은 극히 적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대규모 바이러스 연구가 사스 같은 새로운 질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의 바이러스 다양성을 파악하게 되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진단 속도를 높여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포유동물 보유 미발견 바이러스 최소 32만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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