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시리아 군사개입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보좌관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의 끔찍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의회에 요청한 데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단 군사개입에는 찬성했지만 방식이나 시점, 표현 등에서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난 2008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이라크전쟁 찬성' 전력으로 인해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후보 자리를 내준 뼈아픈 기억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2년 상원의원 시절 이라크공격을 승인하는 의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 민주당 경선에서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던 '악몽'을 떠올리며서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도 부담되는 요소로 지목된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국무장관 재임시절부터 시리아 사태를 직접 다뤄왔기 때문에 이 문제를 완전히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오바마 행정부의 지원 요청 또한 무시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권주자들이 모두 시리아 군사개입으로 정치적인 '시험대'에 올랐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클린턴 전 장관이 가장 큰 압박에 시달리는 셈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리들 연구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매우 아이러니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경선에서 반전 구호로 이겼는데 이번에는 클린턴에게 전쟁 찬성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리들 연구원은 그러면서 "정치적인 관점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클린턴 전 장관이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국립헌법센터(NCC)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시리아 사태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2008년 데자뷰? 힐러리 대권가도에 '시리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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