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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우울해" 가을 타는 남자, 근거 있나?

<앵커>

아침·저녁으로 볼에 스치는 바람이 서늘합니다. 남자의 계절 가을 이 오긴 온 모양입니다. 흔히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하죠. 남자들이 유난히 외로움을 느끼고 또 우울해하는 이 가을. 이게 의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이야기일지 궁금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가을은 대부분 사람에겐 안정감을 줍니다.

[유영선/남양주시 별내동 : 여름엔 진짜 잠 못 자고요.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니까 너무 행복해요.]

하지만, 어떤 사람에겐 쓸쓸함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낮이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기분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같은 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져 생기는 계절성 우울감입니다.

[이창호/고양시 덕이동 : 그때 가을은 낭만이 있고. 그때 가을은 추억이 있는..지금 저에게 가을은 혼자만의 외로움, 그리움 이런 계절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가을에 이런 우울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주로 밖에서 활동을 하고 더 활동적이고 하는 남자들이 이런 변화에 더 민감하게 자기의 기분의 변화를 느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남녀 바깥 활동이 비슷한 요즘은 양상이 다릅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나 더 가을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일한 환경에서는 여성이 기온과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계절성 우울감은 쓸쓸함은 있지만 식욕이 왕성해지고, 잠도 더 많아진다는 점에서 일반 우울감과 다릅니다.

하지만 심할 경우 비만을 유발하고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운동으로 예방하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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