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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원에 자기소개서 대필…입학사정관도 "못 가려"

<앵커>

대학교 수시모집 접수가 시작됐습니다. 자소서 대필, 이른바 자기소개서 대신 써 주는 업자가 있을 정도로 대필이 성행하고 있지만, 대학 측은 가려내기 어려워서 고민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입시용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 준다는 업자.

유명 논술학원 부원장이라며 '맞춤형' 소개서를 써 주겠다고 말합니다.

[자기소개서 대필업자 : 학생은 단 한 번 인터뷰 하면 돼요. 저랑. 진지한 인터뷰를. 그래서 제가 글감을 받아서 구성을 하고, 쓰는 건 제가 다 쓰는 거예요.]

한 건에 60만 원.

유명 대학교 재학생들이 대필 작업에 동원되기도 합니다.

[대필 아르바이트 대학생 : 학원 쪽에서 학생부랑 인터뷰 자료를 넘겨주면 제가 그거 보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4~5만 원 정도 받습니다.]

절대 들통 날 염려가 없다고 큰소리칩니다.

[자기소개서 대필업자 : 제가 하는 방식이 남 거랑 일치할 확률이 거의 없죠. 왜냐면 학생 이야기 들어서 구성했으니까.]

대학교 입학사정관들도 자기소개서 대필 여부를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서울 소재 대학 입학사정관 : (서류만 보고 판단이 어려워)면접 단계가 있는 거거든요. 만약에 서류 단계에서 모든 평가가 완벽하게 끝난다면 굳이 면접할 필요 없죠.]

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입시 때 전국 대학교 97곳에 제출된 자기소개서 24만 건을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3천여 건이 표절이 의심되는 것으로 판정돼 해당 대학교에 명단을 통보했을 뿐 대필 자기소개서를 걸러낸 사례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김승태, 영상편집: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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