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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잘못 놨다가…가짜 전세 계약서로 200억 사기

<앵커>

가짜 전세계약서를 만들어서 이걸 담보로 대출을 받아 챙겨온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집주인들은 월세 한번 잘못 놨다가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집주인 송 모 씨는 지난해 11월, 이 아파트를 월세 놨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송모 씨/피해 집주인 : (세 놓은 집) 관리비·도시가스 요금 다 밀렸고요. (집이 가압류 돼) 가압류 풀기 전까지 재산권 행사를 할 수가 없었어요.]

집주인도 모르게 월세 살던 세입자가 집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은행과 대부업체, 보험회사 등에서 2억 8천여만 원을 대출받아 갔다는 겁니다.

사기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먼저, 월세 계약서에 있던 집주인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신분증을 위조했습니다.

그다음, 전세 계약서를 위조해 가짜 세입자와 가짜 집주인이 함께 대부업체나 금융기관에 찾아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정모 씨/피해 대부업체 대표 : 임대인이 직접 와서 대출을 승낙한다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주민등록증이 완벽하게 진짜였습니다.]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사기단 총책 51살 이 모 씨를 비롯해 14명을 검거했습니다.

일당이 이런 수법으로 지난 3년간 사기 대출을 받은 금액은 20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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