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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놀이터 입구에 가시철조망…멍드는 동심

<앵커>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 입구가 가시철조망에 막혀버렸습니다. 어른들이 나름대로의 이유로 막아놓은 건데 아이들 동심에는 생채기가 났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한 아파트 놀이터입니다.

놀이터 입구에 아이 키보다 높은 가시철조망이 쳐 있습니다.

[초등학생 : 와 어떻게 이런 것까지 쳐 놓냐.]

옆 단지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겁니다.

[아파트 인근 거주 초등학생 : 아파트 놀이터가 더 재미있으니까요. (철조망을) 넘어가는 애들도 있고 (출입금지 표시를) 뗀 애들도 있었어요.]

철조망이 쳐진 건 이틀 전입니다.

이 아파트 놀이터는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놀이터와 통행로로 연결되는데 아이들이 양쪽을 왔다갔다하며 놀자 시끄럽다며 아파트 쪽에서 철조망을 쳐 놓은 겁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애들이 너무 넘나들잖아요. (밤에는) 청소년 애들이 애정행각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파트) 주민들이 말이 많은 거죠.]

양쪽 놀이터 사이를 막아놓다 보니 아이들은 가시철조망 옆 울타리 아래로 기어서 오가기도 합니다.

아파트 단지에 살지 않는 주민은 걱정스럽습니다.

[이상민/마을 주민 : 철조망이 매우 위험한 유해 시설물이잖아요. 철조망을 막 만지고 애들이 그 위에 올라타고 이랬는데 다칠까 봐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민원이 잇따르자 아파트 측은 황급히 철조망을 걷어내고 울타리로 바꿨지만, 여전히 양쪽 놀이터를 맘껏 오갈 수 없는 동심은 멍든 채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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