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추징금' 16년 만에 끝났다…재우 씨 150억 대납

<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230억 원이 오늘(4일) 완납됐습니다. 16년 만에 추징금 납부 문제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보도에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노태우 씨의 동생 재우씨는 오늘 오전 검찰 계좌로 150억 원을 이체했습니다.

그제 전 사돈 신명수 씨가 80억 원을 대납했기 때문에 노씨의 미납 추징금 230억 원은 완납됐습니다.

지난 1997년 대법원에서 2천 6백여억 원 추징금이 확정된 지 16년 만입니다.

비자금 사건 당시 노 씨는 사돈에게 230억 원, 동생에게 120억 원의 비자금을 맡겼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노씨는 신씨와 재우씨에게 맡겼던 돈을 찾아 추징금을 내겠다며 각종 민·형사 소송을 내 세 사람 사이에 지리한 다툼이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 들어 신씨와 재우씨에게 노씨의 미납 추징금을 나눠 대납하는 대신 노씨가 두 사람에 대한 소송을 거둬들이기로 하는 3자 합의가 성사되면서 추징금 완납이 이뤄진 겁니다.

노씨와 신씨 사이의 진정 사건도 종결됐고 추징금에는 이자나 연체료가 붙지 않아 추가 분쟁 소지도 없습니다.

16년 전 나란히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한 명은 이제 추징금의 굴레의 벗어났고 다른 한 명은 자식들의 구속 여부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신세로 엇갈리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병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