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합진보당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어 제도권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부정경선 의혹과 폭력사태로 당은 둘로 쪼개졌고, 급기야 내란 음모 혐의까지 겹치면서 9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12월 민주노동당은 통합진보당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13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며 진보 정치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총선 직후 터져 나온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당내 폭력 사태를 겪으며 첫 번째 위기를 맞았습니다.
민주노총은 지지를 철회했고, 신당권파의 탈당으로 당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남다른 도덕성을 기대했던 지지층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당원 수도 급감했습니다.
급기야 내란 음모 혐의로 당 관계자들이 구속된 데 이어 오늘(4일)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마저 통과되면서 진보당은 제도권 진입 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내란 음모 혐의도 혐의지만, 국민 정서와 다른 그동안의 언행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진경/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교수 : 진보라고 스스로 자처하고 진보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하는 경우조차도 생각이 멈춰버리거나 오래된 시간에 감각이 멈춰있으면 굉장히 보수적인 존재, 혹은 반동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당 인터넷 게시판에는 국민의 용서를 먼저 구해야 한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는 당원들의 비판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