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석기 의원은 동의안 처리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이석기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났습니다. 진보당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석기/통합진보당 의원 : 저는 이 싸움을 이겼다고 봅니다. 그렇게 믿으시죠?]
본회의장에 들어선 이 의원은 착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자신을 대한민국의 적으로 지목하는 동료 의원의 발언에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이번 사건 수사를 유신 시대의 부활이라고 주장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석기/통합진보당 의원 : 저에 대한 내란음모 조작에 국회가 동조하는 것은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로 기록될 것입니다.]
발언 도중 한때 고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운명의 체포동의안이 상정되는 순간, 고개를 떨구었고 감옥으로 보내라는 동료 의원의 발언에는 잠시 일그러진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표결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동의할 수 없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석기/통합진보당 의원 : 놀라셨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내란음모죄랍니다. 아니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왜 내란음모를 합니까!]
이 의원은 당당하게 싸워나가겠다는 말을 남긴 채 진보당 의원들과 함께 국회를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