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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 '벌떼의 습격'…하루 벌집 50개 제거

"등검은 말벌 확산…피해 우려"

부산 도심 '벌떼의 습격'…하루 벌집 50개 제거
부산 도심에 생겨나는 벌집이 급증해 '벌떼 주의보'가 내려졌다.

4일 부산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벌집 제거 건수는 984건이고, 이달 들어서도 하루 평균 50여 건의 벌집을 제거했다.

학교, 빌딩, 공원, 주택 처마, 보일러실, 화단 가로수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집이 생기는 탓에 시민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께 부산 사하구 괴정동 사하초등학교 본관 안쪽에 대형 말벌 집이 발견돼 119가 출동, 제거하는 소동을 벌였다.

같은 날 오후 2시 25분에도 해운대구 중동의 동백중학교 운동장에 대형 벌집이 발견돼 제거됐다.

지난 1일 오전에는 동래구 사직동의 한 맨션 5층 베란다에 벌떼가 출몰해 소방대원들이 제거 작업에 나섰다.

영남대학교 생명과학과 최문보 연구교수는 "부산 서면이나 남포동의 번화가에서도 벌떼가 쉽게 채집된다"면서 "벌의 특성상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데 열섬 현상 등으로 외곽보다 온도가 높은 도심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2003년 부산 영도구에서 처음 발견된 아열대 서식종인 '등검은 말벌'이 점점 세력을 확장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슴과 등판에 아무런 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인 '등검은 말벌'은 기존에 서식하던 토종 말벌인 '쌍살벌' 등에 비해 독성이 강하고 개체 수가 많다.

자생력도 좋아 생태계 교란의 위험성이 있는 종으로 부산지역에 있던 20여 종의 벌들이 현재 등검은 말벌 탓에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 교수는 "등검은 말벌은 집을 큰 공모양으로 여러 겹 짓는다"면서 "한집에 사는 개체 수가 토종말벌보다 2배가량 많아서 벌집을 잘못 건드렸을 경우 집단공격에 노출돼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부산소방본부는 현재 하루 평균 제거하는 50여 건의 벌집 가운데 20여 건이 등검은 말벌집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의 관계자는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큰 동작을 삼가고, 최대한 몸을 낮춰 자리를 피해야 한다"면서 "벌에 쏘이면 우선 핀셋과 신용카드를 이용해 벌침을 뽑아내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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